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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대충 발로 슥슥 구기면서 밀어내서 뒤집어 벗어버렸습니다

이건 이제 내 바지고 환불이나 교환같은 거 할 생각 없으니까

내가 보기에 멋있으면 그만이고, 남들 보기에 어떤지는 내 관심사 아님 ㄳ 하는 나같은 마이웨이 힙스터 파오후들에게 추천하는 제품. 데님 특유의 거친 질감과 브라운 워싱, 언뜻 낡은 듯 보이면서도 튼튼한 마감이 일품이고, 특히 옆주머니와 뒷주머니 포켓에 빵빵하게 얹어진 레더 디테일은 거친 서부 황야 카우보이의 마쵸한 분위기마저 연상시킴. 이 바지라면 체인 걸어도 용서될 것 같음. (니가 쥐디 아니면 진짜 걸지는 말고)

다만 이 레더 디테일이 박음질된 모습을 보아하니 입다 보면 가죽 모서리가 볼품없이 말려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, 그것이 이 바지의 간지의 컨티뉴어티에 대해서 의문을 표할 수도 있는 부분. 일단 옷이 도착한 시점에서는 대단히 마음에 들어서 일평생 쓰지도 않던 리뷰까지 없던 필력 끌어내 써 보는데, 6개월 뒤에는 어떨지 모르겠음.

또한 핏이 스키니보다는 일자에 가까우니까, 허벅지 굵은 사람은(그러니까 훈자야에서 옷 사는 너 나 우리요) 종아리에서 갑자기 통이 일자로 뚝 떨어지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, 그리고 색깔의 경우, 베이스 컬러가 모니터에서 보던 것보다 푸른색이 좀 더 진하다는 점은 참고해둘 것. 본인은 이 두 가지 요소가 상품에 대한 본인의 만족감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한 요소이기에 네이버리뷰 5점 박고 구매확정도 칼같이 박긴 했지만, 누군가에게는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요소라 이렇게 적어둠.